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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괴상한 소리를 전해들었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국 리메이크판이 나온다는 말이었는데, 나는 이미 과거에 MBC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노다메 칸타빌레의 리메이크인 줄 알고 있었다. 설정이 대부분 일치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니, 충격이었다.

나는 일드를 즐겨보지 않는다. 유명한 작품만 몇개 보았을 정도. 과거에 이와이슌지의 러브레터에 빠져서 일본 드라마에도 기대감을 갖고 찾아볼려고 했던 때가 있었는데, 내가 봤던 대부분의 일드는 3~4화까지는 정말 재미있다가 그 후로는 마지못해 보았다. 특히 남들은 그렇게 명작이라 일컫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경우는 1화만 재미있게 보고 2화 부터는 죽을 맛이었다. 근성으로 다 보았다(그러나 1화만큼은 정말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깔끔하고 재미있었다. 거기서 끝이었다면...). 

노다메 칸다빌레는 어떠한가? 개인적으로 마찬가지였다. 초반 부에는 정말 재미있다가 중반 부는 근성으로 버텼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막바지 부터는 다시 재미있어졌다. 비록 따로 에피소드판이 나온 것을 찾아볼 만큼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지만, 나름 내가 봐온 일드 안에서는 수작으로 평가한다.

일본 드라마는 아무래도 만화의 왕국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만화적인 연출이 많이 일어난다. 캐릭터들도 만화같은 느낌을 준다. 그들의 대사와 행동까지도 말이다. 거기에 다가 노다메 칸타빌레는 만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보다 더 만화적인 색깔이 강하다고 생각되어지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어 나올 때도 그런 색깔을 그대로 유지할까? 지금까지 일본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들을 리메이크하는 경우 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 맛보기는 했다.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등 아주 잠깐 보기는 했지만 어느정도의 느낌은 알아챌만큼은 본 것 같다. 나름 괜찮게 한 것 같아 노다메도 그럴려니 하던 찰나!!! 소녀시대의 윤아가 노다메역으로 최종낙점 되었다는 소식을 접해버렸다. 혹자는 이렇게 표현하더라.

'다 된 밥에 SM'

나는 연기자 윤아에 대해 아는 바는 '새벽이'가 전부다. 다행히 당시에는 발호세로 명성을 드높인 박재정이 있었기에 윤아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두리뭉실해졌던 것 같지만, 되돌려 생각해보면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뭐, 그래도 그 후로도 계속해서 경험을 쌓았으니 지금은 어떤 연기를 펼칠지 가늠할 수 없기에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판 노다메를 볼 생각은 없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자 주인공에 누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윤아가 된 것은 아쉽긴 하다. 남자 주인공에는 박재정이 어울릴 것 같다,는 아니고 박해진이 외적으로 보여지기에는 꽤나 어울릴 것 같은데, 뭐 연기력 좋고 꽤나 차가운 이미지이기도 한 주원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한국판 노다메가 불러올 반향에 대해 예측해보자면 잠시나마 특정 클래식 음악에 대한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일본의 노다메가 한창 인기 일 때 팬들은 너도 나도 베토벤 7번 교향곡에 빠져들었다. 그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해보자면, 친구 하나가 일본어 학원을 다니며 그곳의 여선생과 약간의 썸을 타고 있었다. 당시 유행했던 메신져인 네이트온으로 친구와 여선생 사이에 여러 대화가 오갔는데, 그 화제중 하나가 음악이었다. 친구가 물었다, 음악을 즐겨 듣냐고. 그랬더니 여선생은 클래식을 즐겨 듣는다고 고상하게 답했다. 설마하는 마음에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으니 '베토벤 7번 교향곡'이란다. 더 깊게 들어가니 그 곡 밖에 모르면서 클래식을 즐겨듣는다고...

우리나라 판에서는 똑같은 곡을 건드리진 않을 것 같으니, 어떤 곡이 베토벤 7번 교향곡을 대처하고 이슈화 될 수 있을지 예상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설마...캐논 같은걸 건드리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