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2016. 11. 4. 15:02

국민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간에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홀로 살면서 챙겨야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 부터

도움을 받게되었고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

온 국정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해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만큼은 꺼뜨리지 말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습니다.





3줄로 요약하면

대통령 되고 불미스러운 일 방지차원에서 혈연들과 연 끊음.
근데 그 외에는 안 끊음. 이게 문제였던 것 같음.
그리니 앞으로는 전부 끊고 살겠다.(울컥)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라 하였거늘...
스스로가 잘못한 걸, '환경이 이러니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는 듯, 혹은 인식 조차 못한 듯 하다.


결국 해명없는 변명과 회피만 반복 되는 담화문(사과문?)인데

여기에 감성팔이를 끼워넣으니 화가나서 등돌렸던 그녀의 지지자들 중에

가슴으로 부터의 울림을 느끼고, 슬쩍 다시 고개를 들려보는

사람들이 꽤나 존재하는 듯하다. 


말 그대로 감언이설이 쉽게 통하는, 좋게 말 하면 감성적인 마음 좋은 사람들

나쁘게 말하면 이용당하고, 사기당하기 딱 좋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 까지 하다.


 




Posted by nOn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