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2014 브라질 WC2014. 6. 27. 01:15

오전 3시 59분에 맞춰놓았던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 미간을 찌뿌리며 경기를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이 덜 깨서 찌뿌려졌었던 미간은 경기내내 좀 처럼 펴지지못했습니다.



전반 전 결과는 0:3.




그냥 다시 잠이나 잘려다가 손흥민의 골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후반 이른시간에 1:3이면 그래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었지요, 비록 입으로는'월드컵 역사에서 우리가 3골 이상 넣은 적은 없다'며 기대가 없는 듯하게 말했지만 말이죠.


제가 늘 말하고 다니는 것이지만, 패스 성공률을 높이는, 전진패스를 이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1,2선의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움직해주면서 볼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자리해주는 거죠. 그래야 모험적인 패스가 아닌 정확한 목표를 가진 패스로 이동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라운드의 종마' 이근호를 좋아합니다만, 여전히 '스패셜리스트'박주영에게 밀려있네요.

경기시작전 알제리의 팀분위기는 와해상태라느니, 펠라니의 골을 보여주며 공중볼에 약하니 우리는 키 가 더큰 김신욱이 있다느니... 설레발을 칠 때 부터 불안했습니다.

특히 매번 복사 후 붙여넣기 하듯 나오는 선발라인업이 공개된 후에는 더욱 불안했습니다.

홍명보가 사랑한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월드컵 2게임 스탯입니다.
0골, 0도움, 유효슛팅 0개, 파울 2개, 피파울 0개, 패스 20개 시도, 13개 성공, 패스성공률 65% 태클 2회

뭐... 다들 눈에 보였던 골이나 슈팅에 관한 부분을 떠나서 여기서 주목 할 점은 피파울 0개입니다.
공격수가 어찌하면 파울을 하나도 안당했을까요. 그만큼 상대 수비수들에게 위협이 못 되었단 말이지요.






이런 선수를 3차전에서도 또 다시 복사, 붙여넣기 하듯 똑같이 기용 될 까요?
이제는 홍감독이 '제발' 생각을 바꿔봤으면 좋겠습니다.




또 폼이 현저하게 떨어져있는 구자철(비록 오늘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을 1,2차전 풀타임으로 기용한 까닭을 모르겠네요. 1차전은 백번양보해 홍정호의 부상 탓에 교체카드를 3장 다 써버렸다고 해도... 이 선수가 후반 70분이 넘어갈 때 체력이 방전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합니다. 폼이 좋을 때 조차 약한 체력은 약점이었죠.

오늘 구자철과 더불어 기성용은 볼을 키핑하는데 주력하더군요. 마치 '누가 더 오래 키핑하나'내기라도 한 듯 말이죠. 물론 두 선수의 위치에서 볼 키핑은 매우 중요합니다만, 불필요한 상황에서의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찔러들어가야 할 상황에서도 흐름을 끊어먹은 장면이 잦았죠.



손흥민은 오늘 정말 공수양면에서 고생을 많이했습니다. 이 선수 역시 마찬가지로 체력이 좋은 선수가 아닌데, 조금 무리하듯 많이 뛰더군요. 공격적으로 기대를 걸 수 있는 몇안되는 선수이자 핵심인데... 부디 벨기에 전에서는 공격적으로 집중 할 수 있는 롤을 부여받았으면 싶습니다.



사실상 수비의 실수도 질책을 받아야할 사실이지만, 정성룡은 정말... 하아... 2번 째 실점 장면이었나요? 코너킥 상황에서의 실점은 국가대표 골키퍼라면 줘서는 안되는 실점이었지요. 만약 줬더라도 그런 위치에서 주는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비적인 전술운용으로 유명한 홍감독은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수비적인 측면은 별로 고려를 안했나봅니다. 어떻게 해야 골을 넣을 수 있을지 고민만 많이했나보네요. 감독 부터 알제리를 만만하게 봤던 건지... 설마 벨기에를 상대 할 때 처럼 우리를 상대할 때도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라 기대했던 것은 아니겠지요.








자, 어쨋거나 저쨋거나 월드컵 시작 전에는 전혀 기대가 안되었던 우리 대표팀이지만, 그래도 막상 시작되고 나니 응원도 하게 되고, 승점을 따내기를 바라게 되니 괴롭습니다.



월드컵 2차전이 끝난 이상 경우의 수는 빠질 수 가 없죠.

자, 벨기에는 승점 6점으로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고, 남은 1장의 16강 티켓을 가지고 3팀이 경쟁하는 구도입니다. 역시 승점 3점인 알제리가 가장 유력합니다. 우리가 조2위로 16강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벨기에를 잡아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잡아줘야합니다. 여기서 또 골득실이 우리가 러시아에 비해 1점 뒤지는 입장이니...

러시아가 알제리를 1:0으로 잡아주고 우리가 벨기에를 2:0으로 잡아줘야겠지요. 2:0으로 잡으면 골득실은 동률이지만, 다득점의 원칙에 의해서 득점이 많은 우리가 유리합니다.

정리하자면

3차전에서 러시아 승, 대한민국 승.
그리고 우리는 최소 2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합니다.
러시아의 골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우리도 그래야겠지요.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포기하니 마음이 편하네요. 하하하

Posted by nOn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