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2014 브라질 WC2014. 7. 5. 20:50

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콜롬비아는 세계최강이자, 개최국인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였다. 브라질 홈에서 맞붙은 역대 전적은 브라질의 승리를 예상해주기에 충분했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패했다. 석패였다. 경기 시작전 부터 축구팬들로 부터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양팀 에이스는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가며... 아파서 울었고, 하메스는 팀의 패배에 울었다.


비록 8강에서 넘어지며 더 높은 곳을 꿈꾸던 콜롬비아의 꿈은 깨졌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있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인 8강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냈다. 그것도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한 콜롬비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라다멜 팔카오를 제외하고 말이다. 



라다멜 팔카오, 그가 있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개인적으로 응원하던 팀들이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모두 탈락해버렸고, 그 중 하나가 콜롬비아였다. 콜롬비아가 이기길 바랬던 경기였지만, 한편으로는 브라질이 이기길 바라기도 했다. 이유는 브라질이 없는 4강전에 대한 무게감 때문이다. 그리고 개최국이 벌써 떨어지면 대회자체의 흥도 떨어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참 다행인 경기결과이다. 


콜롬비아 이야기는 잠깐 접어두고 브라질에 관해서 말해보자면,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는 척추 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처음 그가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서 뒹굴고 있을 때 '또 헐리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워낙 평소에도 엄살이 심했던 네이마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줄로만 알았었다. 리플레이를 볼 때까지도 그렇게까지 심각한 부상일 줄은 몰랐다.



다시보니 플라잉 니킥 수준으로 등의 정중앙, 척추 쪽으로 강하게 맞았다. 







고통을 호소하는 네이마르




개인적으로 외국생활 때 브라질친구들이 많았었기 때문에, 네이마르가 브라질 국민들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반칙을 범한 주니가 선수가 걱정될 정도이다. 의외로 브라질 사람이면서 축구에 별 관심없는 친구들도 꽤 있었는데, 그 친구들은 국가대표팀에만 관심있는 '우리나라의 월드컵 때만 축구팬'의 모습과 비슷한 성격을 띄고 있었고, 클럽 선수들은 몰라도 대표팀 선수들 만큼은 다 알고, 좋아했다. 특히나 축구에 관심없다면서도 네이마르에 대해 물어보면 열광을 했다. 마치 최고의 아이돌 가수의 이름을 들은 소녀팬처럼 말이다. 당시 내 룸메는 22살의 축구에 관심없는 브라질 여자였는데, 네이마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반응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고 축구의 나라답게, 그 나라 최고의 아이돌로 우상시 되고 있었다. 그런 그가 부상으로 월드컵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고하니, 그가 줄리메컵을 들어올릴 것을 기대했던 브라질 팬들에게는 얼마나 큰 슬픔이자 분노일지 이루어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네이마르,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 그렇게 떠났다. 






다시 돌아와서 콜롬비아의, 하메스에 대해 말해보자면, 그는 정말 이번 대회에서의 최대 수혜자가 아닐까 싶다. 이전까지 그는 그리 유명한 선수가 아니었다. 물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물이긴 했지만, A팀에서도 강팀 소속이 아니었고, 클럽에서도 빅리거가 아니었던 탓에 조명받기 힘든 위치에 있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축구팬이라면, 아니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웬만큼 다 알법한 선수가 되었다. 계속해서 제임스 로드리게스라고 불렸던 이름도, 이제 그들의 언어인 스페니쉬의 발음에 따라 표기법을 하메스로 하고 불러줄 정도(스페인에 갔을 때 알게 된 것인데, 남미의 스페인어와 스페인 본토의 스페인어는 발음이 조금 다르다. 웃긴 것은 스페니쉬가 모국어인 베네수엘라 친구들이 스페인의 스페니쉬는 발음이 웃기다고 비웃더라).


이번 대회에서 하메스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카메라맨의 포커스. 하메스>헐크




이번대회 5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키며 대단한 유종의미(?)를 거두었고, 펠레 이후로 가장 어린, 6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펠레는 1958년 17세의 나이로 6골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어린 선수의 위대한 골을 감상해보자.




이 시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인 세자르의 타이밍을 뺏으며 수 싸움에서 승리한, 클래스있는 페널티였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의 핵심포인트는 그의 세레머니에 있다.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 중인 그의 오른팔에 녹색의 괴생명체가 달라붙는다.






아마도 어쩌면 하메스의 애완용 메뚜기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주인의 골을 축하하기 위해...






Posted by nOn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