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에서 몸의 근육을 단련 시키기 위해 운동을 해봤던 것은
초등학생 때 똥배가 나와서 여름 방학 동안 윗몸일으키기로 복근 운동을 식후 50회씩 했던 것과
중학생 때 싸움을 잘 하고 싶어서 팔굽혀펴기를 생각 날 때 마다 조금씩 했던 것 정도이다.
군대 있을 때 상병 즈음에 시간이 남기 시작하자 나름 활용하기 위해 벤치 프레스를 1달 정도 하기도 했다.
병장이 되고 동기들 끼리 모여있을 때
체대생이던 동기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딱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정도의 근육만 가지고 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근육"
마르기도 말랐었고, 힘쓰는 일도 거의 안 하게 되다보니 말 그대로 아랫배만 슬쩍 나온
ET형 멸치가 됐었다.
6~7년 후, 어느 순간 마른 체질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돼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살이쪘다.
똑바로 서서 고개를 떠구어 아래를 보면 배만 보였다. 나의 중요부위도, 발가락 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살을 뺐다. 빼면서 안 먹는 습관이 들어버리다 보니, 다시 마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너무 말라버려서 다시 살찌기 위해 잠들기전에 아이스크림을 먹다보니 금새 통통해졌다가,
대신 역류성식도염에 걸리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다시 살을 뺐다.
51kg까지 빠졌다. 보는 사람들 마다 살이 왜그렇게 빠졌냐며 물었고, 어디 아프냐고도 했다.
몇몇 친구들은 내 팔을 보고 '나뭇가지'라고 놀려대기도 했다.
나이트 클럽에서 여성 분에게 술을 따라주다가 노출 된 가늘디 가는 내 팔이 너무 부끄러웠고,
그때 몸을 키워야겠다살을 찌워서 돼지가 돼야겠다는 결심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해서 3달 반 정도는 거의 매일 쉬지않고
친구 아파트에 있는 헬스장에 가서 무료로 친구를 따라 3분할로 운동을 하였다.
그리고 최대한 과식을 안 하는 한도내에서 많이 먹기 시작했다.
생각 보다 몸무게는 쉽게 오르지 않았다. 위가 줄었는지 많이 먹지도 못하겠고, 입맛도 자주 돌지 않아서
운동하는 동안 7kg정도 찌우는데 만족해야했다.
연말이 되고, 각자 1,2주간 바쁘다 보니 운동은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됐다.
그렇게 간신히 만든 그나마 조금 있는 근육들은 다시 사라져가고
여전히 마른 사람인데도 살도 역시 조금씩 빠져나갔다.
다시 운동하기 귀찮았던 이유 중 하나가 습관이 풀려서도 있었지만,
친구 아파트가 꽤 멀어서 였다. 겨울이라 춥기도 했고...
결국 생각한 것이 홈트레이닝. 차인표가 푸쉬업만으로 가슴을 만들었다고 하고,
또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철봉과 평행봉 만으로 멋진 몸을 만든 사람이 많아보였다.
그래서 올 늦은 봄, 홈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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