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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은 힘들게 봤고, 멕시코vs카메룬 전은 무난하게 보았지만, 그 이후... 네덜란드vs 스페인전에서 1:1 상황까지 보고 전반 종료 후 광고타임에 무너졌습니다. 로벤이 자신의 2번 째 골을 성공 시킬 때 함성 소리에 깼다가 스코어를 보고 깜짝 놀랐었죠ㅋㅋ

그리고 오후에 경기영상을 구해 다시 제대로 감상했습니다. 칠레, 호주경기도 그렇고 요즘 영상이 참 빨리 올라오네요, 월드컵이라서 그런지. 얼마 전 가나와의 우리나라 마지막 평가전은 한참 걸리던데 말이죠. 

그나저나 네덜란드가 이긴다는 저의 예측이 맞아떨어져서 기쁩니다! 비록 조도산의 미친 활약으로 멕시코가 사실상 4:0과 같은 경기를 펼쳤지만...

무리뉴가 레알에 부임한 이 후 부터, 급격하게 폼이 떨어지는 듯 싶었던 카시야스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그렇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마치 우리나라의 그 어떤 선수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중앙라인 만큼 골키퍼라인도 굉장히 두꺼운 스쿼드를 지니고 있기에 카시야스의 부진이 계속 되더라도 걱정 없을거라 보이네요. (하지만 스페인의 국민적인 영웅인 카시야스를 과연 벤치에 둘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스페인입장에서 보면 1:5로 대패했지만, 전반의 경기력으로 놓고 보면 그렇게 나쁜 경기력은 아니었습니다. 실바의 1:1찬스 때 로빙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더라면 아마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SBS해설, 장지현의 말처럼, 수비에서는 계속적인 약점을 보이는 스페인이었기 때문에 이 점은 확실히 보완을 해야겠지요. 비록 그들의 스타일대로 점유율을 확실하게 가져간다 하더라도, 오늘의 네덜란드와 같은,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팀을 상대할 때는 앞으로도 꼭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월드컵 우승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TV로 월드컵을 봤을 것이다'라고 말한 알렉시스 산체스 선수의 칠레 역시, 그가 말한 바를 상상 정도는 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강한팀이기 때문에, 어쩌면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월드컵이네요.


특히 부부젤라가 없어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