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으로 벨기에전은 무승부 혹은 패배를 예상했던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왜 저렇냐구요? 그것은 2명의 토템이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경기내용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않았지만, 1,2차전에 비해는 몸이 올라온 느낌이었으며,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줐다고 생각합니다. 단, 공격시에 선수들간의 약속이랄까, 호흡이 틀어지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잘 짜여진 팀이라면 원투패스를 주고 받는 장면이라던가, 스루패스를 찔러주는 상황이면 볼과 동시에 선수가 움직여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만, 우리 선수들의 경우 그렇지 못했네요. 홍명보 감독이 내세웠던 '원팀, 원소울'이란 과연 무엇이었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올림픽 때 부터 의리로 뭉쳐진 원팀, 원소울은 아닐테고)
한국인으로서 아쉬우면서도, 안티 홍감독으로서는 꽤 통쾌한 장면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도에 골을 넣고 이리도 좋아하다니,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실점은 우리진영에서 이근호의 패스미스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만, 저는 이근호를 좋아하므로 욕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좋아하고 말고를 떠나서 욕할 수도 없는게, 공격수로서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해줬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활약이라고 볼 수 있지요. 실점 후 이근호 본인도 엄청나게 아쉬워하는 것 같던데, 다 털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종료 직후에도 고개를 떨구고 있는 이근호의 모습은 제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펠라이니가 다가가서 위로해주는 듯한 모습도 살짝 비춰졌었습니다.
또 아쉬운점 하나는, 박주영이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안나와서 좋았지만, 아쉬웠습니다. 3경기 출장 0슈팅의 공격수를 보고 싶었거든요. 더 이상 그에게 아무도 기대를 걸지 않도록...
그나저나 후반 종료를 앞두고 아자르를 투입한 이유는... 팬서비스 였을까요?
어쨋거나 한명이 퇴장당한 벨기에를 상대로 이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던 것은 고무적이었습니다. 모감독의 말처럼 정말로 11명일 때 보다, 10명인 팀을 상대하는 것이 더 어렵나봅니다. ... ㅋㅋ ...
홍명보 감독이 앞으로도 계속 지휘봉을 놓지않을지, 아니면 새로운 감독이 선임될지 궁금해지네요. 이제 곧 있을 아시안컵도 대비를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제발 교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비록 우리는 탈락하였지만, 월드컵은 여전히 계속됩니다. 이제 조별예선이 끝났을 뿐이지요. 하지만 역시나 아쉽긴합니다. 앞으로는 마음편히 개인적인 호감을 가지고 응원하는 국가들이 비록 잘 되기를 기대합니다. 일찌감치 우리나라가 떨어지고 나니 부담(?)없어서 좋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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